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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가을여행 베스트 7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하늘은 더없이 높아지는 계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짧아서 더 아쉽고 아름다운 계절, 가을 여행의 백미는 단연 '단풍'이 아닐까요? 에메랄드빛 하늘 아래 붉고 노랗게 타오르는 단풍의 향연은 1년 중 오직 이 시기에만 허락된 자연의 가장 화려한 선물입니다.
하지만 '단풍 구경 한번 가볼까?'하는 마음도 잠시, "언제 어디로 가야 가장 예쁠까?", "차는 얼마나 막힐까?", "숙소는 어디가 좋을까?"하는 막막함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2025년 가을, 가장 완벽한 단풍 여행을 위한 모든 것을 담은 종합 가이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 명소 5곳을 엄선하여 예상 절정 시기부터 추천 코스, 교통편, 그리고 머물기 좋은 숙소 정보까지 꼼꼼하게 알려드릴 테니, 이 글 하나로 가을 단풍 여행 준비를 끝내보세요.
2025년 전국 단풍 절정 시기 예측
단풍 여행의 성패는 '타이밍'에 달려있습니다. 기상 정보 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해는 9월과 10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아 단풍의 시작과 절정 시기는 평년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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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풍: 9월 30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하루 약 20~25km의 속도로 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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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절정: 첫 단풍 이후 약 2주 후, 산 전체의 80%가 물들었을 때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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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10월 23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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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10월 17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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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11월 11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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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10월 23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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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가장 황홀한 단풍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들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1. 단풍의 시작을 알리는 붉은 함성: 강원도 설악산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가을 소식을 전하는 설악산은 '단풍'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입니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오색 단풍의 조화는 한 폭의 동양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 2025년 절정 시기: 10월 하순 (10월 23일경)
설악산 단풍 제대로 즐기는 추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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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자/가족 코스 (케이블카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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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소공원 → 케이블카 탑승 → 권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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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등산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설악산의 웅장한 단풍과 울산바위, 동해바다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권금성에 내려 가볍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설악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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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단풍 시즌 주말에는 케이블카 대기 시간이 매우 길 수 있으니, 평일 오전에 방문하거나 아예 이른 새벽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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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코스 (가벼운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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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약수터탐방지원센터 → 용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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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약 3.2km, 1시간 내외의 완만한 코스로 계곡을 따라 걸으며 여유롭게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붉은 단풍과 계곡의 맑은 물이 어우러져 청량감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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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애호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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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소공원 → 신흥사 → 비선대 → 금강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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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왕복 3시간 코스로, 천불동 계곡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단풍 코스입니다. 특히 와선대를 지나 절벽 사이로 피어난 돌단풍은 놓치지 말아야 할 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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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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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또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속초'행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 하차 후, 터미널 바로 앞에서 7번 또는 7-1번 시내버스를 타면 설악산 소공원 입구까지 약 30분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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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네비게이션에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을 검색하세요. 단풍 시즌에는 주차장이 새벽부터 만차가 되므로, 인근 C지구 주차장이나 켄싱턴호텔 주차장 등을 이용하거나, 아예 속초 시내에 주차 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추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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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조트: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켄싱턴호텔 설악이나 소노캄 델피노 등은 설악산의 풍경을 객실에서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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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게스트하우스: 속초 시내나 설악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다양한 가격대의 펜션과 게스트하우스가 밀집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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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숙소: 인근 고성에 위치한 금강산 화암사나 인제 백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고즈넉한 가을 산사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2. "호남의 금강" 아기단풍의 절정: 정읍 내장산
"단풍은 내장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내장산은 국내 최고의 단풍 명소로 꼽힙니다. 잎이 작고 빛깔이 고운 '아기단풍(애기단풍)'이 주종을 이루며, 붉은색이 유난히 선명하고 화려한 것이 특징입니다.
🍁 2025년 절정 시기: 11월 초순 (11월 11일경)
내장산 단풍 제대로 즐기는 추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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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코스 (내장산의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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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탐방안내소 → 내장사 → 단풍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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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내장산 입구 매표소부터 내장사까지 이어지는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만들어내는 '단풍터널'은 내장산 단풍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붉게 타오르는 단풍 아래를 걷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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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뷰 코스 (케이블카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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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탐방안내소 → 케이블카 탑승 → 연자봉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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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내장산의 오색 단풍을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산행이 어려운 분들도 내장산의 진면목을 쉽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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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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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KTX나 SRT를 이용하여 '정읍역'에 하차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정읍역 앞에서 171번, 171-1번 시내버스를 타면 내장산 터미널까지 약 30분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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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네비게이션에 '내장산국립공원' 또는 **'내장산 케이블카'**를 검색하세요. 주말에는 국립공원 입구 몇 km 전부터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하므로, 이른 아침에 출발하거나 정읍 시내에 주차 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추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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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내장산 국립공원 주변에 내장풍경펜션, 브람스펜션 등 자연 친화적인 펜션들이 많아 단풍 구경 후 바비큐 파티를 즐기며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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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모텔: 정읍 시내나 정읍역 근처에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들이 밀집해 있어 뚜벅이 여행자에게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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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숙소: 백양사역 근처의 몽가 게르하우스는 몽골식 텐트인 '게르'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3. 고즈넉한 사찰과 전나무 숲의 조화: 평창 오대산
오대산의 가을은 화려함과 함께 차분하고 깊은 멋이 있습니다. 특히 월정사의 천년 고찰과 전나무 숲길이 오색 단풍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은 마음의 평온을 선사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단풍이 가장 빨리 시작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 2025년 절정 시기: 10월 중순 (10월 17일경)
오대산 단풍 제대로 즐기는 추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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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산책 코스 (선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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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월정사 → 상원사 (약 8.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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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히는 선재길은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최고의 힐링 코스입니다. 맑은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 단풍 숲길은 속세의 시름을 잊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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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걸어 올라간 후,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내려오는 버스를 이용하면 체력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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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전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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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하늘 높이 뻗은 1,700여 그루의 전나무와 단풍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숲에 들어서는 순간 진한 피톤치드 향이 온몸을 감싸며 깊은 휴식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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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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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진부'행 버스를 이용, 진부공용버스터미널에 하차합니다. 터미널 앞에서 월정사 또는 상원사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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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영동고속도로 '진부 IC'로 나와 '오대산 국립공원' 이정표를 따라가면 쉽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월정사 주차장은 넓은 편이나, 절정기 주말에는 혼잡할 수 있습니다.
추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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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월정사 템플스테이는 오대산의 가을을 가장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고요한 산사에서 새벽 예불과 108배, 스님과의 차담 등을 통해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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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호텔: 알펜시아 리조트나 용평리조트가 차로 약 20~30분 거리에 있어 스키 리조트의 쾌적한 시설을 이용하며 오대산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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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진부면이나 오대산 입구 주변에 아기자기하고 특색 있는 펜션들이 많아 취향에 맞는 숙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4. 천년 고도의 가을 낭만: 경주
경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단풍 박물관입니다. 불국사, 통일전, 동궁과 월지 등 신라의 유적지들이 붉고 노란 단풍 옷을 입으면 그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배가 됩니다. 산이 아닌 도심 속에서 여유롭게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 2025년 절정 시기: 10월 하순 ~ 11월 초순
경주 단풍 제대로 즐기는 추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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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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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통일전 → 경북천년숲정원(구. 경북산림환경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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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경주 최고의 가을 명소. 통일전으로 향하는 길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은행나무 가로수길은 노란 융단을 깔아놓은 듯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바로 옆 경북천년숲정원의 고즈넉한 단풍 산책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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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유적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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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 주변으로 곱게 물든 단풍은 한국적인 미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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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단지: 보문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자전거를 타거나 걸으며 호수에 비친 단풍의 반영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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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교: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과 단풍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야경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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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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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KTX/SRT '신경주역' 또는 '경주역'에 하차 후, 시내버스나 택시, 렌터카를 이용해 각 명소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경주는 명소가 넓게 퍼져있어 렌터카나 '타실라'와 같은 공유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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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각 유적지마다 공영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으나, 주말에는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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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스테이: 황리단길이나 교촌마을 근처의 한옥 스테이에 머물며 천년 고도의 가을밤을 체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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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조트: 보문관광단지 내에 힐튼호텔, 라한셀렉트 등 특급 호텔과 대명리조트, 한화리조트 등 대규모 리조트가 밀집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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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황리단길과 경주역 근처에 젊은 감각의 개성 넘치는 게스트하우스가 많습니다.
5. 도심 속 비밀의 숲: 서울 창덕궁 후원 & 홍천 은행나무숲
멀리 떠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수도권에서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단풍 명소를 소개합니다. 왕의 비밀 정원과 한 개인이 30년간 가꾼 황금빛 숲에서 가을의 절정을 느껴보세요.
① 서울 창덕궁 후원
왕들의 휴식처였던 창덕궁 후원은 인위적인 조경을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린 한국 정원의 정수입니다. 가을이 되면 연못과 정자, 계곡이 단풍과 어우러져 신비롭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 절정 시기: 10월 하순 ~ 11월 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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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팁: 후원은 제한 관람으로 운영되므로, 사전 인터넷 예매는 필수입니다. 치열한 예매 경쟁을 뚫어야만 만날 수 있는 비밀의 정원인 만큼, 그 감동은 더욱 큽니다.
② 강원도 홍천 은행나무숲
한 개인이 아픈 아내의 쾌유를 빌며 30여 년간 가꾼 숲으로, 약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일제히 노랗게 물들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황금빛 장관을 연출합니다.
🍁 개방 시기: 매년 10월 한 달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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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정보: 56번 국도 변에 위치하며,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IC'에서 약 1시간 거리입니다. 대중교통 접근이 어렵고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평일 방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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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홍천 내면이나 인근 인제, 평창 지역의 펜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가을, 망설이지 말고 떠나세요. 붉게 타오르는 단풍잎 하나에 근심을 실어 보내고, 노란 은행잎 위를 걸으며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이 가이드가 당신의 가장 완벽하고 행복한 가을 여행에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